여름철 냉면 등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의 일부 냉면집은 가격이 1만7천원까지 올랐고 삼계탕은 2만원에 이른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평양냉면집은 가격표에 메밀 100%를 쓴다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1만7천원으로 표시됐다.
블루리본 인증 맛집이라는 이 식당 관계자는 "냉면 가격이 1만6천원이었는데 7월 1일에 근처 다른 장소에서 여기로 이전하면서 1만7천원으로 1천원 올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인건비도 오르고 메밀 가격도 오르고, 여러 가지가 겹쳐 그렇다(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냉면 가격은 지도 앱에서 여러 이용자가 3년 전에 이 식당 메뉴판을 찍어 올린 사진을 보면 1만4천원이었는데 불과 3년 새 3천원이 오른 것이다.
네명이 냉면 한 그릇씩 시키고 만두 한접시를 나눠 먹으면 8만원이라 인당 식사비로 2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서울의 다른 인기 평양냉면집 가격도 오름세다.
2년 전 재개발로 문을 닫은 유명 냉면집 을지면옥은 올해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해 다시 문을 열면서 가격을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2천원 올렸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을밀대도 을지면옥과 같은 1만5천원이다. 서울 중구 우래옥은 냉면 한 그릇에 1만6천원을 받는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외식비(1인분 기준)는 지난달 1만1천923원으로 1만원에 못 미쳤던 3년 전(9천577원)보다 24% 올랐다. 냉면 가격은 칼국수(9천231원)나 자장면(7천308원)보다 비싸다.
여름철 복날에 잘 팔리는 삼계탕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평균 1만7천원을 넘었다.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지난 6월 1만6천885원에서 지난달 1만7천38원으로 0.9%(153원) 올랐다. 이는 7년 전(1만4천77원)보다 21.0%(2천961원) 오른 것이다.
서울의 유명 삼계탕 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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