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환자 수가 급감한 부산지역 수련병원에서 내년도 간호사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올해 간호사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예년대로라면 이맘때쯤 채용을 진행하는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병원 내 수술과 환자 건수 등이 줄어들면서 신규 인력을 모집하지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지난해 채용한 간호사조차 아직 발령조차 받지 못해 대기 중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에 뽑힌 간호사부터 올해가 끝나기 전 순차적으로 각 진료과에 배정받아야 했다"며 "정확한 인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이들에 대한 발령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대병원은 8월 채용을 시작해 11월 최종 합격자 270여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른 수련병원도 사정은 비슷한 상황이다.
동아대병원은 지난해 채용한 간호사 300여명을 순서에 따라 발령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많은 인원이 대기 중이다.
동아대병원 역시 올해 간호사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채용된 간호사조차 발령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예비 간호사들은 2차 병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장기화함에 따라 대학병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자 최근 2차 병원에 환자 수가 늘었고, 그 여파로 의료 인력난도 가중되고 있다.
부산의 한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 20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는 등 여러 병원에서 인력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 다양한 환자의 사례를 보며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하는 간호사도 분명 많을 텐데 안타깝다"며 "의정 갈등이 환자와 의사, 병원을 넘어 간호사 등 관련 종사자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어 하루빨리 봉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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