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후 ‘집중점검 기간’ 운영…43개교 현장 방문
“2학기 등교를 앞두고 코로나 어린이 환자가 2주 만에 2.8배 급증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는 글을 올렸다.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교육 수장이 직접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를 언급하고 나선 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임 교육감은 “기본부터 확실히 지키겠다”며 “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소독 및 수시 환기 등 선제 예방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격리의무가 없어졌지만, 상태가 호전된 뒤 24시간 이후 학교에 가는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학교 감염병 예방 관리 집중 점검 기간’을 운영한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백일해, 수족구병까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도 교육청은 도내 초중고와 소통하며 각 학교의 감염병 예방 관리 준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관련 질환자가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내 43곳 학교에는 도 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방문, 감염 예방 컨설팅을 벌인다. 이들은 감염병 연간 계획 수립과 유관기관 협조 체제, 증세 관찰실 운영, 환기 상태 등을 점검한다. 앞서 도 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상황 관리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15일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소속 회원 병원 중 42곳의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지난달 22∼26일 387명에서 이달 5∼9일 1080명으로 179.1% 늘었다.
백일해의 경우 환자 가운데 90% 이상이 초중고 학생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을 보면 이달 7일 기준 도내 환자 4988명 가운데 초중고생은 90.2%인 4499명(전국 90.0%)에 달한다.
백일해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수시 환기 등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선 학교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울러 수족구병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별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손 씻기 생활수칙과 적절한 진료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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