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의 과거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 사실이나 반성을 또다시 언급하지 않으며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가 주목받고 있다.
1995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사진)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국가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 이후 일본 역대 총리들은 18년간 종전기념일 전몰자 추도식 때마다 과거사 반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고 아베 신조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아베 전 총리를 시작으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도 총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과거사를 사죄한 인물로는 고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도 있다.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전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표했다. 오부치 전 총리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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