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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세" 독립기념관장이 취소한 광복절 경축식 명맥이은 천안시

입력 : 2024-08-15 17:00:45 수정 : 2024-08-15 2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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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 부재로 독립기념관이 광복절 경축식을 37년 만에 취소하자 충남 천안시가 시 주관으로 직접 열었다.  

 

충남 천안시는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경축식에는 박상돈 천안시장과 독립기념관 관계자들, 보훈단체 대표, 시민, 온라인 신청 가족 100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가 15일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천안시 주관으로 연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박상돈 시장은 “착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념사 말문을 연 뒤 “여러 사정으로 독립기념관 주최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안시가 주최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광복절의 의미와 정통성, 천안시의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천안시민들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천안시 주관의 기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은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 유공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며 “그동안 독립기념관 주최로 광복절 기념식이 중단 없이 진행됐고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열세 번이나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청인, 특히 천안시민은 나라가 힘들었을 때 언제나 앞장서 왔다. 설령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를 포용하고 함께 나아가는 대동단결의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79주년을 맞은 오늘 광복절 경축식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정통성, 역사적 배경,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애국정신 등을 다시 가슴에 새기는 뜻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축식에 앞서 지역시민사회단체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천안시민사회단체가 독립기념관 입구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천안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독립기념관 입구 분수 광장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친일 행보를 보이다 결국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독립을 부정하는 인물을 임명했다”며 “우리나라의 독립 역사가 너무나 훼손되고 있다”고 지탄했다. 이어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장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면 독립운동 역사가 부정되는 것이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나라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5일 개관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 그러나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 행사에 참석하겠다며 돌연 경축식을 취소했다. 개관 이래 처음이다. 천안시는 명맥을 잇기위해 부랴부랴 자체 행사로 전환해 경축식을 진행했다.   


천안=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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