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27일 연속 열대야’를 경험한 서울 시민들을 주말의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밤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밤 최저 기온이 27도로 서울의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은 27일로 늘었고, 부산과 제주도 각각 23일째, 33일째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는 이미 30도를 넘겼다.
서울은 31.1도에 인천은 30.7도, 춘천은 30.2도를 나타내고 있다.
수원과 청주도 각각 30.3도와 31.1도를 보이고, 대전과 안동도 30.7도와 30.2도까지 기온이 올라 있다.
전주와 대구는 각각 30.9도와 30.5도를 보이고, 부산과 제주도 30.0도와 30.1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요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전국의 찜통더위는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월요일인 19일 최저 기온은 22~26도, 최고 기온은 30~35도로 예상된다.
이후 20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아침 기온은 23~27도에 낮 기온은 30~34도로, 평년(최저 기온 20~24도, 최고 기온 27~31도)보다 조금 높겠다.
이 기간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겠다.
무더위 속에서도 비 소식은 있다.
18일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전라권은 5~60㎜, 충청권과 제주도는 5~4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이상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0일에도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전국, 21일 오후에도 강원 영동과 경북권을 제외한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한반도를 덮친 역대급 폭염에 일부에서 기후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은 다음달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진을 펼친다.
특히 성장과 이윤 중심의 경제 체제가 기후 위기를 불러온 원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대기업 빌딩이 많은 강남대로에서 행진이 이뤄진다.
이영경 907 기후정의행진 기획팀장은 “탈석탄 계획을 더욱 적극적으로 세워야 하고 탈석탄 과정 또한 정의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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