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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해체 후 첫 자민당 총재 선거…日 차기 권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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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19 11:13:31 수정 : 2024-08-19 1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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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이 다음달 치러질 당총재 선거 일정을 20일 공시하기로 함에 따라 차기 권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자민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어 국정을 이끈다. 지난해 말 불거진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파벌 해체가 진행된 후 첫 당총재 선거라는 점에서 예전에 없던 혼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19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20일 선거관리원회를 열어 총재선거 일정을 결정해 공지한다. 투표일은 다음달 20일 혹은 27일이 유력하다. 닛케이는 “(자민당은) 파벌 정치자금 문제로 지지율이 낮은 가운데 정책 토론을 통해 정권 운영능력을 보여주고, 당세 회복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선거 일정이 공시되면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진다. 고바야시 다카유시 전 경제안전보장상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빨리 출마를 표명해 언론 노출을 늘려 지명도 부족을 보완해 간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가까운 의원들에게 출마 방침을 밝힌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0일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높은 여론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내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기시다 후미오 당시 후보에게 패배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일찌감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22일 지역구 돗토리현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가미가와 요코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닛케이는 “후보자로 10명 이상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일단 각 후보자들이 입후보에 필요한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후보가 많아 추천인 확보를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추천인을 모으지 못해 출마를 단념하는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며 “탈락자 누구를 지지할 지에 따라 선거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비자금 파문으로 기존 6개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5개가 파벌 해체를 선언한 상황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까지 총재 선거는 각 파벌별로 지지후보를 결정해 투표에 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여론 지지보다는 당내 역학관계가 투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잦았다. 닛케이는 “파벌 해체로 각 의원들이 자신의 의향에 따라 움직이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선거 결과가 기존 파벌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자민당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점도 자민당으로서는 고민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

이런 점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의원 54명이 소속된 아소파를 이끌고 있는 아소 부총재를 향한 유력 주자들의 구애는 활발하다.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지난 14일 모테기 간사장이, 이틀 후인 16일에는 고노 디지털상이 그를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아사히는 “아소 부총재는 파벌에 의한 ‘숫자의 힘’를 무기로 당내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총재선거는 파벌의 존재의의와 관련된다.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아소파 간부의 말을 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하지만 아소파가 이전과 같은 결속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특하 아소 부총재가 자파 소속인 고노 디지털상과 만나 “파벌의 지지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출마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표시했지만 아소파 내에 그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아소파 소속) 54명이 결속해 고노 디지털상을 미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강하다. 아사히는 “투표에서 (고노 디지털상을 지지한) 국회의원 표가 소속 의원수에 미치지 못하면 아소 부총재가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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