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공휴일에도 신선상품 등 배송
10월께 도입 시기 윤곽… 서비스 혁신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도 추진
“소비자 편익·근로자 휴식 제공 윈윈”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한다. 쿠팡에 이어 CJ대한통운이 소비자 편익과 택배기사 휴식권을 강화하면서 이런 트렌드가 국내 택배 업계의 새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택배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인 ‘매일 오네(가칭)’ 배송시스템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10월쯤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배송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며 선두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직매입 상품뿐 아니라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이용하던 택배 물량까지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흡수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CLS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말 12.7%에서 지난해 8월 기준 24.1%로, 약 2배 증가했다. 1년 만에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른 것.
반면 CJ대한통운은 2020년부터 50.1%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 왔지만, CLS 통계가 집계되면서 올해 8월 말 33.6%로 주저앉았다.
‘매일 오네’ 배송시스템이 도입되면 쿠팡 같은 일부 플랫폼에서만 이뤄지던 주 7일 배송이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가능해지면서 물량을 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의 불붙은 배송 속도 경쟁에도 해결책이 되는 한편 소비자는 주말에도 신선식품 등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한층 편리한 쇼핑 환경이 갖춰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이 끼어 있으면 변질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택배 접수가 제한됐으나, 앞으로는 주말에도 주문한 상품을 끊김 없이 받게 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통합물류)가 결합한 상품의 경우 0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과 함께 택배 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통상 주 6일 이상 일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주 5일제 근무체제를 적용하면서 공휴일과 일요일도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을 도입한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은 주 6일 근무 때와 대비해 수입 감소가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휴식권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연속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형태의 단계적 주 5일 근무제 전환을 통해 주 60시간 근무를 준수하면서 택배기사 휴식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전날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과 ‘매일 오네’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방침은 CLS가 지난 13일 업계 처음으로 택배 기사의 주 5일제 도입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CLS는 내년부터 야간기사에 ‘격주 주 5일제’를 도입하고 주간 기사는 의무 휴무제(반기별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택배 서비스 혁신이 주 7일 배송과 주 5일 근무제를 통해 소비자와 택배산업 종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커머스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택배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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