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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사자’ 바람이 딸 사자, 아빠 찾아 청주동물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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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0 18:50:00 수정 : 2024-08-20 18: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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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 사자, 1년여 만에 아빠 둥지 찾아
바람이네 '부녀' 상봉은 2025년 3월쯤 이뤄질 듯

비쩍 말라 ‘갈비사자’로 불리던 아빠 사자 ‘바람이(20)’와 딸(7) 사자가 1년여 만에 같은 동물원에 둥지를 틀었다.

 

청주동물원 의료진은 20일 강원 강릉시 쌍둥이동물농장에서 지내던 암사자를 청주동물원 격리방사장으로 옮겼다.

‘갈비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충북 청주동물원 격리방사장을 거닐고 있다. 청주동물원 제공

이 암사자는 마취 상태로 초음파 등 건강검진을 받고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강릉에서 출발해 3시간 30분 정도 후인 오후 2시쯤 청주동물원에 도착했다.

 

사자의 건강 상태와 날씨 등으로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으로 속도를 조절하며 이동했다.

 

이 암사자는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아빠 사자 바람이와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살았다.

 

바람이는 비좁은 실내 사육장에서 살며 건강이 악화했고 뼈만 남아 앙상한 모습에 ‘갈비사자’라 불리는 등 민원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청주동물원 측은 “좋은 삶을 바란다”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해 10월엔 암사자 도도(12)와 합사를 시작했다.

 

아빠 사자가 나간 부경동물원 실내 사육장엔 딸 사자가 들어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딸 사자는 전시장을 긁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정형행동’까지 보이다 부경동물원이 문을 닫은 지난 5월 강릉으로 이송됐다.

 

부녀 사자의 상봉은 검역 절차와 새 동물원 환경적응 등으로 미뤄졌다.

20일 ‘바람이’ 딸 사자가 강원 강릉시 쌍둥이동물원에서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청주동물원 제공

청주동물원은 근친교배, 자궁질환 예방 등을 위해 오는 11월 암사자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교차 방사로 바람이와 점진적인 대면, 체취 적응을 마치고 합사에 들어간다.

 

격리기간엔 격리방사장 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방사장 주변 수목을 정비해 관람 편의도 돕는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합사 훈련 등을 거쳐 내년 3월쯤 무리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름이 없는 바람이 딸의 이름을 시민 공모로 지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에는 이날 현재 66종 290마리의 동물을 보호가 있다.

 

또 2014년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2024년 중부권 거점동물원 지정 등 동물복지 선도 동물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는 11월엔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야생동물 보전센터도 들어선다.

 

센터에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도 갖춰 멸종위기종 복원과 보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동물사를 문을 열어준 이범석 청주시장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지 1년 만에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다”며 “바람이 딸도 청주동물원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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