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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광복회 “김진태, 친일 찬양 인정하는 것인가”

입력 : 2024-08-21 13:55:08 수정 : 2024-08-21 1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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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강원도지부가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948년 건국’을 언급한 일과 관련해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김 지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친일을 하거나 건국절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며 “여기에 발끈한 김 지사는 친일을 한 사람이거나 건국절을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덕 광복회 강원지부장이 21일 강원도보훈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 강원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배상철

광복회 강원지부는 21일 강원도보훈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자기 스스로 친일을 찬양하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이들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격앙돼 경축행사에서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광복회 강원지부는 “김 지사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언급이나 일제 강점의 부당함 등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않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자들의 대변인 같은 궤변만 늘어놨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는 김 지사의 언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한다”며 “도지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무엇인지, 앞으로 건국절을 제정하자고 나서지 않을 것인지, 지금까지 독립운동가와 후손을 위해 시행한 정책이 있는지 등을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진태의 사고와 역사관이 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도민이 뽑아준 강원도 대표로서, 도지사로서 사고하고 행동하길 바랄 뿐”이라며 “김 지사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앞선 이달 15일 김 지사는 강원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국가는 국민, 주권, 영토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이는 상식”이라며 “만약 1919년 건국이 됐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8년 건국 부인은 대한민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 지사가 1948년 건국을 주장하자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김 지사를 비판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김 지사는 이튿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국일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말했을 뿐 건국절에 대해선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광복절로 그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복회가 희망하는 대로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래서 1919년 건국설이 나오는 것"이라고 썼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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