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 광고에 등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AI의 이미지 생성 수준이 크게 올라갔는데도 여전히 손가락이 6개인 여성이 나오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지 도요게이자이 등 현지 매체는 AI 모델이 등장한 일본 맥도날드의 광고가 비판을 받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17일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광고 영상을 올렸다. 15초가량의 광고 영상에는 약 10명의 여성 모델이 등장해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홍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모델들은 AI 광고 모델이었다. AI의 이미지·영상 생성 수준이 올라가면서 광고에 실제 사람이 아닌 AI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맥도날드의 AI 모델들은 어색한 모습이 나타나 누리꾼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성 모델임에도 지나치게 큰 주먹, 과하게 얇고 짧은 팔 등 광고 도중 이상한 지점들이 다수 포착된 것이다. 심지어 마지막에 등장한 감자튀김을 공중에 던지는 모델의 손가락은 6개였다. 또 약지 손가락은 일반 손가락에 비해 과하게 짧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어색하다”, “재미도 없고 성의도 없고”, “타겟층이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겠다” 등 혹평을 내놓고 있다.
도요게이자이는 이처럼 사람들이 AI 모델을 불편해하는 이유에 대해 “실사와 비교해 사람들이 ‘부자연스럽다’, ‘낯설다’고 느끼고 실존 인물에 가깝기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모델을 광고에 도입하는 경우 캐릭터 설정까지 세심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한 주류업체에서도 업계 최초로 AI 모델을 활용했다. 업체는 공개한 모델 ‘로미’에 대해 “사교적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자유롭고 활동적이다”라며 구체적인 성격까지 제시했다.
도요게이자이는 “이번 광고가 엑스에만 배포된 것으로 보아 AI 광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시험하는 의미로 보인다. 어느 정도 비판은 예상했겠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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