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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났는데 피부 따끔, 몸은 천근만근”…후유증 극복하려면 [건강+]

입력 : 2024-08-23 05:00:00 수정 : 2024-08-22 14: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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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지난주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일광화상 진단을 받았다. 수영장에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것이 화근이었다. A씨는 “수영하는 중간에 선크림을 덧바를 수 없어 방치했는데 야외활동으로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 B씨는 지난 월요일 휴가가 끝난 후부터 수 일째 제시간에 잠을 못 잤다. 그는 “휴가 기간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야식도 매일 먹었다. 휴가가 끝났지만 밤에 잠도 오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8월 하순에도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인파가 몰리는 수영장에서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지는 때다.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졸음이나 피로감 등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땐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사람 몰리는 관광지, 피부·눈 건강 주의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휴가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휴가 후유증’이란 업무 의욕이 떨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수면장애, 식욕부진, 두통, 피부·안과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피부 노출이 많은 여름철엔 피부가 따갑고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찬물 목욕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고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킨다. 만일 염증이 생겼다면 살에 옷이 쓸리지 않도록 꼭 끼는 옷은 피하고 휴가 복귀 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파가 몰리는 수영장을 찾을 땐 귀와 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물놀이로 귀와 눈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가 습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이때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이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40만 2,282명이었다. 이 가운데 5명 중 1명(21%)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몰렸다. 8월이 26만 3,452명(11%)로 가장 많았다.

 

외이도염은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나타날 뿐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무심코 넘기기 쉽다. 때문에 물놀이 후에는 귀에 이물감이 없어도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유행성각결막염’ 등 안과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는 2023년 기준 모두 19만 1649명이었다. 월별로는 8월이 2만 8725명으로 전체에 15%를 차지했다. 이어 9월이 2만 38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주요 증상으로 눈 충혈과 이물감‧부종‧통증‧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보통 한 쪽에서 먼저 시작해 두 눈 모두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패들보드나 서핑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목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먼저 냉찜질을 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붓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움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아쿠아슈즈 등을 신는 것이 좋다. 

 

◆ 일상 복귀 후 1~2일 충분한 휴식…낮잠 가급적 피해야 

 

휴가가 끝난 뒤 수면 주기를 되찾으려면 제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중요하다. 잠이 안 오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몸의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잠은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하루나 이틀 정도 집에서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 휴가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후라면 피로감과 근육 뻐근함 등의 증상 등으로 일상으로 복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그간 잊고 있던 업무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할 수 있다. 

 

피곤하다고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나 커피를 자주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자기 전 마시는 술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한다. 술은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깊은 잠에빠지는 것을 방해한다. 

 

강서영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복귀 후 잠을 잘 못 이룬다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는 등 아늑한 분위기의 취침 환경을 만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어 “스트레칭, 산책,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도 피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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