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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거물도 ‘응급실 뺑뺑이’… 김종인 “새벽에 이마 깨졌는데 응급실 22곳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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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2 17:07:43 수정 : 2024-08-22 19: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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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전문 지식없는 의료분야 정책 무리하게 밀어붙여”

전공의 집단이탈 6개월을 넘기면서 전국 병원의 응급실 일부가 환자를 거부하는 초유의 위기상황이 벌어지자 정부가 여러 대책을 꺼낸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응급실 22곳에서 거부당했다”고 언급해 ‘정치 거물도 응급실 뺑뺑이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료시스템이 무너졌을 때는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의료 분야와 관련해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응급실 20여곳에서 거부당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마에 커다란 밴드를 붙이고 등장한 그는 “사실 어제 잘못해서 넘어져서 이마가 깨졌다. (소방대원이) 새벽에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일으켜 갔는데 응급실 가려고 22군데 전화했는데 안 받아줬다”며 “자주 다니던 병원에 신분을 밝히고 갔는데 의사가 없었다. 그것을 솔직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결국 응급실에서 이마를 8㎝가량 궤맸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민생 문제의 제일 중요한 과제가 의료대란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1977년 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해서 50년간 사회의료체제가 안정적∙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모두가 부러워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대란이 나서 의료체계에 적지않은 손상이 올 우려가 있다.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과거 전두환 대통령도 전문가 의견을 존중했다”며 무리한 의대증원을 추진 중인 윤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과연 의료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냐는 것”이라며 “자기가 모르는 걸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려고 하니 여러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이 잘 알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하느냐’고 직접 말했다가 불경하다고 혼도 났다”면서도 “그래도 전 대통령은 결국 (전문가 말을 듣고) 후퇴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을 향해서도 “국민의힘 자체가 그런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서 정부의 시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당이 그런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 발언 이후 온라인 상에선 “정치 거물도 ‘응급실 뺑뺑이’를 당했다”거나 “결국 김 전 위원장은 자기 신분을 이용해 응급 처치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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