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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보, 하늘나라에서 응원해주세요"… 팔순 어르신의 뒤늦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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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2 19:51:35 수정 : 2024-08-22 1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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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하는 당신께. 여보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여행도 하고 싶군요. (중략) 문해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나를 응원해주세요.”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의 편지가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상을 받았다. 어르신들에게는 배움을 통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주변에는 가슴이 찡해지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정자 어르신이 쓴 엽서. 인제군 제공

22일 인제군에 따르면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하남3리 김정자(80) 어르신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에게 쓴 짧은 편지를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했다. 삐뚤빼뚤한 글자에는 남편을 향한 애정과 현재의 행복한 삶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담겼다. 김 어르신이 낸 편지는 엽서 부문에서 글꽃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강원인재육성교육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시화전에는 김 어르신 외에도 인제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4명이 시화 부문에 입선했고, 3명이 엽서 쓰기 부문에서 입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인제군 평생학습 박람회 개막식 행사에서 진행된다.

 

강희숙 군 문화교육과장은 "어르신이 배움을 통해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제군은 찾아가는 경로당 문해교실을 통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 읽기, 쓰기, 셈하기, 생활 문해 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에서 어르신 140명이 참여 중이다.


인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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