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물량, 2만2923호
“공급 부족 현실화 우려 지적”
2025년엔 4만9000여호 전망
市 “정비사업 차질 없게 최선”
서울아파트값 22주연속 상승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측치보다 6000가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시내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2923호다. 이는 시가 지난 3월 예측했던 물량 대비 6235가구 감소한 수치다. 올해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시는 3월에 아파트 입주물량을 3만7897호로 내다봤으나, 이번 발표에서 3만1662가구로 전망했다. 시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 요인으로 재무 여건이 악화하면서 청년안심주택(4666호)을 비롯한 비정비사업 물량이 6개월~1년가량 지연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으로 아파트 1만7000가구가, 비정비사업의 경우 6000여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 입주를 앞둔 대표적인 단지로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과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문정136 재건축·1265가구),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건축·1045가구)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8739가구가 이미 입주했다.
내년에는 정비사업으로 3만3000호, 비정비사업으로 1만7000호 등 총 4만9000여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애초 예측치보다 약 1000가구 는 수치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타 기관 전망치와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자료를 집계할 때 착공~준공 기간이 짧아 입주자모집공고 파악이 어려운 ‘일반건축허가 등’의 예상 물량이 과소 집계되는 것을 막고자 과거 실적을 토대로 추정치를 일부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은 시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웹 ‘서울맵’(map.seoul.go.kr/smgis2)에선 ‘입주예정 물량 지도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시는 올해 상반기에 입주물량 예측치를 최초로 공개한 뒤, PDF파일 형태로 된 입주전망 지도를 공개했다.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입주예정 단지의 주변 현황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정비사업장이 완공까지 중단 없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 갈등관리대책’을 마련, 정비사업 전 과정에 대한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에 비해 0.28% 올랐다. 상승 폭이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서초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며 마포구, 용산구 등 강북권 소재 인기 단지의 경우 매도 희망가격 상승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다소 존재하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파트의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 가격도 심상찮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2022년 9월 0.09% 하락한 뒤 22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지다 보합 전환했다.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 등 내용을 담은 ‘8·8 대책’ 발표 후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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