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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동 커피머신을 사면 카페를 덜 가게 될까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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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5 07:28:04 수정 : 2024-08-25 07: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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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
일반 전자동 머신 원두량 10∼11g
도피오 플러스 모드는 16∼17g 달해
카페 에스프레소와 비슷…아·아 최적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한다. 하루에 두 세 번씩 카페에서 커피를 사 먹을 돈이면 직접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해 홈카페를 누리는 게 낫겠다고.

 

현실은 냉혹하다. 홈카페를 꾸릴 때 카페에서 사용하는 몇천만원짜리 에스프레소 기계를 가져다 놓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 훨씬 낮은 가격대의 전자동 커피 머신을 구입해 커피를 내린다. 그렇게 한 모금 마신 뒤 항상 나오는 말, “왜 카페 맛이 안 나지?”.

 

전자동 커피머신이 카페에서 사 먹는 아메리카노를 따라잡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농도다.

 

홈카페용 전자동 커피머신은 집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소형화가 필수다. 기기 크기가 작아지면서 카페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원두 사용량이 줄어든다. 보통 전자동 커피머신이 10∼11g의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내린다면, 카페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18∼19g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머신의 명가 드롱기는 이 같은 차이에 주목해 ‘도피오 플러스’ 모드를 개발했다. 도피오 플러스는 일반 전자동 커피머신 대비 더 많은 원두량과 높은 추출 압력으로 보다 많은 양의 커피가 추출되도록 했다.

카페에서 내린 커피 맛을 집에서 어느 정도까지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 올해 드롱기의 주력 제품인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를 입수해 사용해봤다.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의 도피오 플러스 모드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카페에서 먹는 맛과 흡사했다. 도피오 플러스 모드 추출 전후로 기기 전체 무게, 원두 찌꺼기, 물 사용 정도 등을 비교해 해당 모드의 원두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16∼17g 정도였다. 일반 전자동 머신보다 높고, 카페 에스프레소 머신에 가까운 수치였다.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더 비슷한 맛을 내고 싶을 땐 도피오 플러스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얼음만 넣으면 됐다. 카페에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 때 물을 추가해 농도를 연하게 하므로, 집에서 도피오 플러스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물 추가 없이 얼음으로 차갑게 만들면 카페와 비슷한 농도로 마실 수 있다.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는 ‘원터치’ 체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스팀 △에스프레소 △커피 △도피오 플러스 네 가지 모드로 빠른 시간 내에 커피를 만들 수 있었다. 스팀 모드로 우유를 데우면 카푸치노 등도 만들 수 있지만, 아메리카노만 고집하는 기자로선 써볼 일이 없었다.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는 에스프레소 추출 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보다 더 세밀한 맛 조정이 가능했다. 도피오 플러스의 경우 80∼180㎖, 에스프레소는 20∼80㎖에서 추출 용량을 고를 수 있었다. 원두 분쇄 굵기 조절도 13단계로 제공했다. 연수 필터 부착 여부, 커피 온도, 에너지 절약 모드, 물 경도 설정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포함됐다.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의 원터치 버튼 4가지(스팀, 에스프레소, 커피, 도피오 플러스). 소프트 터치패널이 적용됐다. 드롱기 제공

다만 설정 방식이 꽤나 복잡하게 느껴졌다. 원터치 체제로 버튼 수를 최소화했는데 기기 내 포함된 기능은 많으니 각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선 폭탄을 해제하듯 이리저리 관련 없는 버튼들을 순서대로 눌러야만 가능했다. 설명서 없인 기능을 이용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즈도 240·440·350㎜(가로·세로·높이)로 컴팩트해 집에서 두고 쓰기에 부담이 적었다. 머신 전원을 켜고 끌 때마다 작동하는 ‘자동 세척’ 모드, 부품 분리로 간단한 세척 등은 홈카페 진입장벽을 낮춰줘 커피머신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라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 컨테이너 용량은 1800㎖로 체감상 자주 채워야했다. 사이즈가 작아진 만큼 최대 컵 높이도 140㎜라서 중간 사이즈 텀블러에 직접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받는 게 어려웠다.

 

이런저런 장단점에도 마그니피카 스타트 도피오는 개인적으로 올해 기준 ‘후회하지 않은 전자기기’ 부문 1등에 올랐다. 텀블러에 홈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넣어 다니면서 카페에 가는 횟수도 확연히 줄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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