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플로깅’ 행사가 24일 제주시 김녕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제주도는 제주 해양 생태계의 상징인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 참여형 해양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청정 제주 바다 조성에 기여하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25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1호 사업이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인 플로깅(Plogging)은 개인의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 참여 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 공직자들과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얼스(RE:EARTH)’, 제주만덕클럽, 제주YMCA 국제와이즈맨 등 민간단체 회원을 비롯해 도민과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플로깅 참여자들은 종합안내소에서 장갑과 집게, 쓰레기봉투를 받아 김녕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걸으며 폐플라스틱, 낡은 어구, 버려진 생필품 등 각종 쓰레기를 주웠다.
특히, 플로깅 미션을 완수한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 리워드로 해양환경 배지, 티셔츠, 천연비누, 남방큰돌고래 마그넷 중 하나를 제공해 참여 의욕을 높였다.
플로깅 외에도 다채로운 환경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해양쓰레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비치코밍, 폐잠수복 등 재활용 재료를 활용한 남방큰돌고래 만들기, 해양 환경 지식을 테스트하는 환경룰렛퀴즈,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 게임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재미있게 체험했다.
‘리얼스(RE:EARTH)’ 한은진 회장은 “해변 정화나 플로깅 행사가 열리면 이제는 당연히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2년째 플로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플로깅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남방큰돌고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어 무척 좋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쓰레기와 남방큰돌고래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만덕클럽 양순복 회장은 “남방큰돌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남방큰돌고래를 지켜내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제주의 생태계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단체에서 환경 정화 활동과 기부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플로깅에 많은 분들이 함께한 덕분에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빛나고 있다”면서 “빛나는 햇살처럼 제주의 바다가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제주바다를 지키는데 도민과 관광객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남방큰돌고래를 대한민국 제1호 생태법인으로 지정하기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연내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생태법인은 자연환경에 법인격을 부여해 강력한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남방큰돌고래가 생태법인으로 지정되면 서식지 보호와 개체 수 유지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보다 실효성 있는 보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대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9월 2일부터 10일 1일까지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을 위한 서포터즈를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생태법인 제도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알리기 위한 토론회, 설명회 등도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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