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 ‘배터리 이상 알림’ 잇단 도입

현대차 서비스 기아까지 확대
벤츠, 원격제어 앱 등으로 전송
BMW, 전담팀이 소유주에 알려

인천 전기차 화재 이후 업계가 전기차 배터리의 이상징후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제네시스에 적용되던 배터리 이상징후 알림 서비스를 21일부터 기아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20년 말부터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배터리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문자와 전화 등으로 소비자에게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전압 변화, 온도 등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셀의 불량이나 충격에 의한 셀 단락 징후까지 살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S를 기반으로 주행·충전·주차 중 이상이 감지되면 알림을 전송하고 있다. 원격제어 앱 ‘메르세데스 미’에 가입한 뒤 개인정보 제공 등에 동의하면 문자나 이메일, 앱 알림 등 원하는 방식으로 연락을 받을 수 있다. 벤츠는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 절연 등을 모니터링하고, 충전 및 배터리 사용 중 배터리 충전 가능 수준과 최대 성능 수치 등을 추정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BMW는 차량 종합 서비스 ‘프로액티브 케어’를 통해 차량 상태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해 알림을 제공한다. 차량 스스로 배터리 충전 상태와 배터리 온도, 잔존용량, 성능 최대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감지 시 BMW 프로액티브 케어 팀이 즉각적으로 소유주에게 연락해 필요한 대처법을 알리도록 한다.

한국GM은 원격제어 앱 ‘온스타’를 통해 곧 알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