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얌전한’ 또는 ‘단정한’을 의미하는 단어 ‘드뮤어(demur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상에는 사용자들이 드뮤어란 단어를 사용하며 정중하고 깔끔한 패션 스타일, 매너 등을 보여주는 영상이 끊임없이 게재되고 있다.
유행은 틱톡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이 영상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직장에서 얌전하고,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란 영상을 올렸는데, 자신의 모습이 과하지 않고 적당하다며 ‘드뮤어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9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등이 유행하며 ‘전통적인 아내상’이 유행한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행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롱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번 유행이 여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인 사브리나 툴랜더는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남성이 아내에게 바라는 방식처럼 정숙함은 부정적으로 해석된다”며 “나에겐 (드뮤어가) 매우 전형적인 아내의 모습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