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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인생 40년… “사람 구했을 때 가장 큰 보람”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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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27 21:37:00 수정 : 2024-08-27 2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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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원잠수아카데미 원장

스쿠버다이빙 터 닦은 1세대 강사
英 유학 후 트레이닝 스쿨 설립
지금까지 제자 3000여명 배출
각종 해난사고 때 구조 팔 걷기도
“버킷리스트는 돌고래와 수영”

“제 버킷리스트 1번은 돌고래와 수영하기이고, 2번은 평생 스킨스쿠버를 하는 것입니다.”

 

김광호(67) 원잠수아카데미 원장은 국내 1세대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통한다. 1988년 미국 다이버프로강사협회(PADI)에서 전문 다이버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종심(從心)을 불과 몇년 앞두고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역 다이버이기도 하다.

김광호 원잠수아카데미 원장이 27일 경북 포항시 사무실에서 “수중에서 무중력을 느끼면서 지상에서 볼 수 없는 바다생물을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레저스포츠가 바로 스킨스쿠버”라며 스킨스쿠버 예찬론을 밝히고 있다.

27일 경북 포항시 원잠수아카데미 사무실에 만난 김 원장은 60대 후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미가 넘쳤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그가 20대 초반 9공수특전단 복무 당시 공수훈련을 받기에 앞서 촬영했다는 사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천체대 출신의 김 원장은 태권도 5단 등 만능 체육인이다. 스킨스쿠버 1급은 물론 스쿠버다이빙 강사, 생활스포츠 지도사, 스포츠 지도사 1급, 수상스키 등 관련 자격증만 수십개인 자타공인 해양스포츠 전문가다.

 

김 원장은 특전사 복무 당시 태권도 교관과 함께 수영교관을 맡았다. 군에서 처음 다이버 전문 교육을 받으며 다이빙에 처음 입문했다. 그는 “고향인 포항시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인근에서 어릴 때부터 수영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것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전역 후 스쿠버다이빙을 취미생활로 해오던 그는 1988년 미국 다이버프로강사협회에서 발급한 전문 다이버 강사 자격증을 따고 1년쯤 뒤인 1989년 10월 국내 스쿠버다이빙 강사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혈혈단신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김 원장은 “1990년 영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사비를 털어 포항남구 입암1리에 ‘원잠수 다이빙 트레이닝 스쿨’을 설립했다”며 “이곳이 바로 한국 최초로 세워진 ‘다이빙 해수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곳에서 수많은 제자가 배출됐고, 이들이 한국 스킨스쿠버 업계를 이끌어 가는 대들보가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도 엄청나다. 포스코 임직원, 의사, 교수, 변호사, 주부 등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는 3000명이 넘는다. 후진 양성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1996년부터 10년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씨월드 다이버 센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외국인 다이버를 배출해 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였느냐고 묻자 김 원장은 “최초 독도주민인 고 최종덕씨의 사위인 조중기씨와 함께 독도에서 다이빙한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1년간 100회가 넘는 다이빙을 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줄곧 다이빙을 해왔으니 지금까지 4000회 넘게 다이빙을 한 셈이다. 국내 유명 바다는 거의 다 섭렵했고 팔라우, 말레이시아 시파단, 지중해, 홍해 등 해외 30여곳의 바닷속을 직접 살펴봤다. 김 원장은 “독도 바닷속은 팔라우 바다와 견줘봐도 손색이 없다”며 “우리의 땅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다이버들이 독도 바다를 자주 찾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공직을 맡아 포항 해양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5년간 포항시 해양스포츠팀장으로 근무했다. 재직 당시 제5회 해양스포츠대전 유치를 비롯해 세계국제요트대회 유치, 세계군인대회(2015년) 유치 준비 등 포항해양스포츠의 산 증인이라는 게 주변 공직자들 전언이다. 김 원장은 “다이버 활동을 하면서 경북 동해안의 각종 해난사고의 시체 인양과 인명구조를 수십차례 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킨스쿠버는 정해진 룰을 지키면 자동차 운전보다 더 안전하다”며 “제 버킷리스트 1, 2번을 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스킨스쿠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슈트’를 입고 영일만 바다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장인의 모습이 물씬 묻어났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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