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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이틀째 보복 공습… 전쟁 후 최대 규모

입력 : 2024-08-27 20:15:00 수정 : 2024-08-27 1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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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요충지’ 포크롭스크 화력 집중
주민들 대피… 이틀간 최소 11명 숨져
젤렌스키, 장거리미사일 허가 거듭 촉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적군에 본토를 점령당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이래 최대 규모의 보복 공세를 퍼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이틀째 가한 대규모 공습으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어둠 속 구조작업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간) 에너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대규모 공습에 나선 가운데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크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크리비리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하르키우와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수도 키이우에 이르는 전역에 최소 127기의 미사일과 109대의 무인기(드론)을 발사해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폭격했다. 전날만 최소 7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돼 이틀간의 사망자가 최소 11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추크는 26일 공습에 대해 “2년 반이 넘게 이어진 전쟁 이래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동부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 포크롭스크로 진격을 거듭해 도시 진입까지 약 11㎞만을 남겨두고 있다.

포크롭스크가 러시아에 함락되면 우크라이나에는 치명적인 손실이다. 포크롭스크는 동부의 유일한 석탄 생산지이며, 드니프로를 비롯한 동부 최전선으로 향하는 보급로의 중심지다. 포크롭스크는 전쟁 초기만 해도 최전선에서 50㎞나 떨어져 있어 각국 취재진까지 머무르던 안전지대였지만, 지금은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군을 피해 대피했다. 러시아는 본토인 쿠르스크를 급습당한 치욕을 포크롭스크 점령으로 갚아주겠다는 목표 아래 동부전선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정밀 유도 시스템을 장착한 활공 폭탄을 한 주에만 750개씩 발사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의 방어 병력을 쿠르스크를 공격하는 데 재배치했지만, 러시아군은 본토 방어에 필요한 병력을 남부 전선에서 충당하고 있어 병력의 열세도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결국, 포크롭스크 함락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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