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연합 “반민주적 폭거… 탄핵 추진”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에 오른 좌파연합에서 요구한 총리 후보 지명을 재차 거부하며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내세운 후보를 총리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NFP로 구성된 정부는) 의회에서 다른 세력들에 의한 불신임 투표로 즉시 무너질 것”이라며 “이 선택지를 따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1당이 된 NFP는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라고 압박해왔다. NFP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 성향 4개 정당이 결성한 정치연합이다.
그러나 집권 여당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 등은 NFP 정부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하겠다며 반대해왔다. 마크롱 대통령 또한 하원 전체 577석의 과반(289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NFP가 총리를 배출하고 정부를 꾸리면 의회 신임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NFP는 성명이 나온 후 마크롱 대통령이 민심을 따라야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대통령이 NFP를 1위 정당에 올려놓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LFI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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