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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 일정’ 거래소 간 한동훈… 금투세 폐지 띄우기

입력 : 2024-08-27 18:30:00 수정 : 2024-08-27 2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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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개인 투자자 보호에 필요
여야 대표 회담에 의제로 올릴 것”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27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재차 강조했다. 1400만명 ‘개미 투자자’ 표심에 구애하는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을 앞두고 금투세 폐지 여론에 불을 붙여 대야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밸류업(기업가치 개선)의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것은 공적 영역의 역할”이라며 “국민의힘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는 장기 투자, 자본시장 투자에 역행하는 제도”라며 “(참석자들이) 금투세 같은 걸 반영하면 국장(국내 주식시장)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통해 청년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무렵 저금리 기조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 속에서 20·30세대 청년들 사이에선 주식 열풍이 불었다. 당시 청년 세대 상당수가 개미 투자자 행렬에 뛰어들었다. 이날 한 대표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응원하는 게 청년의 꿈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이유다.

 

국민의힘은 또 금투세 폐지를 통해 연일 ‘채 상병 특검법 발의’, ‘독도 지우기 의혹’ 등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야당에 역공세를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투세 폐지는 국내 주식시장의 수요 기반을 견인해나갈 수 있는 상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국회 다수 석을 차지하는 민주당은 당 대표, 정책위의장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금투세 폐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현장간담회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 입장은 분분하다. 양도차익으로 인한 금융소득이 연간 5000만원을 넘길 경우 과세가 이뤄지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것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있고,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공정과세 원칙에도 어긋나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대표가 이날 퇴원하면서 여야 대표회담 조율과 함께 금투세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금투세 유예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결단은 내리지 못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이건 정치가 풀어야 할 문제이고, 곧 있을 여야 대표 회담에 주요 의제로 올려 결론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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