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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드레스룸’ ‘부부 각 방’이 기본 옵션?… 달라진 요즘 아파트

, 이슈팀

입력 : 2024-09-01 22:00:00 수정 : 2024-09-02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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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기본 구조가 달라졌다?

딩크족 전용 분리형 침실에 이어, 아이 전용 드레스룸도 등장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 맞춰 건설사들 앞다퉈 평면 개발 경쟁

인구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아파트 평면 개발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업계가 달라진 트렌드를 반영해 획일적인 평면구조 대신 다양한 주거형태를 도입하는 시도에 뛰어들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평면 개발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에서 20종류의 ‘신(新) 평면’을 소개했다.


자녀가 없는 ‘딩크족’을 위한 평면의 경우 부부 각자를 위한 침실과 취미 공간을 꾸몄다. 포스코이앤씨의 자체 조사 결과, 부부 응답자의 53%가 분리 수면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46%는 이미 분리 수면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가 2인 가구를 위해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평면.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개개인의 수면 패턴이 다른 요즘 부부의 생활상을 반영해 안방의 수면 공간을 분리한 뒤 그 사이에 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 등에 차이가 있는 부부라도 상대방의 잠을 깨우지 않고 생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외동아이를 둔 3인 가구는 아이의 놀이공간을 부부의 활동 공간에 두기 위해 거실 옆에 배치하고, 아이 방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을 넣어 아이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3세대가 함께 사는 5인 가족을 위한 평면은 조부모 세대와 부모 세대가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침실, 욕실, 드레스룸, 테라스 공간을 만들어 세대별 독립성을 확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밖에 비혼, 캥거루족 자녀와 사는 부부 등 다양한 가족 구성 형태를 반영한 평면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평면 콘셉트를 ‘유연하게 변형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플렉시폼’(FLEXI-FORM)으로 이름 붙였다.

 

평면 개발에는 JYP 신사옥와 서울 용산구 '아페르 한강' 등을 설계한 ‘스타 건축가’ 유현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참여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출시하는 차세대 홈 플랫폼 ‘홈닉’을 체험해보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앞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래 주거 모델 ‘넥스트 홈’을 발표했다.

 

넥스트 홈에는 기존의 벽식 구조에서 탈피해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넥스트 라멘구조’를 도입해 거주하는 사람이 집 내부 공간을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집안은 ‘인필 시스템’을 통해 사전 제작한 모듈로 손쉽게 꾸밀 수 있다.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 바닥과 벽체이기 때문에 손쉽게 해체가 가능한 데다 띄워진 바닥 아래로 배관을 설치하기 때문에 방과 화장실의 위치를 원하는 곳에 원하는 개수만큼 배치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선보인 원 스페이스 멀티 유즈(One Space Multi Use) 콘셉트의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경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달라진 생활상을 반영해 ‘H 시리즈’ 등 다양한 특화 평면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지난 8월에는 거실의 벽을 이동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를 공개했다.

 

버튼을 눌러 거실 월플렉스를 이동시킨 뒤 벽면에 매립된 1인용 책상과 퀸사이즈를 펼쳐 홈오피스나 게스트룸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구를 접은 뒤 월플렉스를 이동시켜 거실을 넓게 쓸 수 있고, 월플렉스 안에 있는 수납장에 많은 물건을 수납하도록 설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모두 똑같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진 지 오래”라며 “각 건설사가 차별화된 평면 기술과 상품을 가지 치열하게 연구하고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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