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올해 골프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 제패로 ‘새 황제’로 등극했고 시즌 6승을 쓸어 담아 다승왕을 예약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금메달까지 거머 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잘나가는 셰플러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이다. 그는 2022~2023년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공동 2위, 6위로 고배를 마셨다.
셰플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7490야드)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다시 ‘왕좌’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살아남은 단 30명 출전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셰플러는 이번에도 페덱스컵 1위로 최종전에 나서기 때문에 가장 유리하다. 보너스 타수 10언더파를 받고 1라운드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최종전은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차등 지급하며 2위 잰더 쇼플리(31·미국)는 8언더파,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7언더파를 확보했다. 반면 26∼30위는 이븐파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셰플러보다 10타 뒤진 상태로 대회를 맞는다.
셰플러는 2년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시즌 내내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차전 셰인트 주드 챔피언십을 4위로 통과한 셰플러는 2차전에선 샷이 흔들리며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최종전은 상금이 엄청나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1800만달러에서 올해 2500만달러(약 332억원)로 대폭 늘었다. 꼴찌인 30위를 해도 55만달러(약 7억원)을 받는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7·CJ)가 11위(3언더파), 안병훈(34·이상 CJ)가 16위(2언더파)로 1라운드에 나선다. 6년 연속 최종전 진출 기록을 세운 임성재는 2022년 준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가 크다. 셰플러와 7타 차이로 시작하는 임성재는 “하루하루 타수를 좁혀간다면 누구든지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종전에 첫 출전하는 안병훈은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항상 제 목표 중 하나였다. 올해 꾸준한 골프를 쳐서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올 수 있었다”며 “매일 조금씩 줄여서 마지막 날 기회가 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