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주민 반대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에서 제외됐다.
부산시는 29일 오전 국토부에서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 대상지에 부산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제34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인천 동구 화수동 화수부두 일원 재개발사업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원 재개발사업을 2024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했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쇠퇴한 도시의 기능과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공공주도로 산업·상업·주거·복지 등의 기능이 집적된 지역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총 14곳이 선정됐으나, 부산은 단 한곳도 선정된 곳이 없다.
시는 건립된 지 100년 가까이 된 구덕운동장을 축구전용 경기장과 주민체육복합시설,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하는 내용의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추진했으나,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이에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결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사업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시는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하고, 지난 22일부터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 발표와 함께 국토부 공모 결과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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