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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려는데 술 취해 폭언·발길질”…구급대원, 40대女 모욕 혐의로 고소

입력 : 2024-08-31 04:00:00 수정 : 2024-08-31 0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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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벌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고소”

119구급대원이 병원 이송이 필요한 40대를 도와주다가 계속되는 폭언과 발길질 등으로 모욕감을 느껴 결국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연합뉴스

 

30일 경남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0시22분께 창원시 소재 한 노래 주점에서 구급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당시 주점 안에서 주취 상태로 있던 40대 여성 A씨의 왼쪽 팔에 상처가 두 군데 있고, 후두부에 붓기가 있는 걸 확인했다.

 

구급대원들은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A씨를 구급차에 태우려고 했지만, A씨가 길바닥에 드러눕는 등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구급대원들에게 끊임없이 폭언했다. 이후 구급차에 탑승한 뒤에는 한 구급대원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구급대원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거의 새벽 3시 무렵에 119센터로 복귀할 수 있었다.

 

도와주려고 한 구급 민원인으로부터 새벽시간에 2시간 30분 넘게 폭력에 시달린 셈이었다.

 

결국 당시 출동한 한 구급대원은 근무가 끝난 직후 A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는 "최근 전공의 사직 등으로 병원 이송이 늦어지고, 구급대원들도 고생할 때가 많은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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