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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멱살도 못잡겠네”… 한동훈, 文수사에 “저도 그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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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02 06:00:00 수정 : 2024-09-02 02: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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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첫 공식회담을 시작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맞잡았지만, 이내 기선제압을 위한 압박성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회담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자리했다. 당초 110분을 계획한 회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이 넘는 183분 동안 진행됐다.

 

사법리스크·채상병특검으로 견제구 이날 회담은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을 각 7분에서 10분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상대방을 향한 강도 높은 압박성 발언을 예고했다. 실제 발언 시간은 이보다 더 길었다. 한 대표가 13분, 이 대표가 19분 동안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양당 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당 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민생 우선’ 기조에 공감대를 이뤘으나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재문 기자

한 대표는 “최근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시리즈로 해 온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며 “무죄를 확신하고 있는 듯하니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제삼자 특검을 하자고 공언했다. 그 진심이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증거 조작 의혹도 특검하자고 했던데 수용하겠다.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대표로 취임하면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발의 시점을 늦추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담에서 특검법과 25만원 지원법, 검찰의 야권 인사 수사 등을 놓고 날 선 발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공식 회담이 종료된 뒤 양당 관계자들이 발표문을 정리하는 동안 40여분간 독대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 대표와의 독대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걸 말해주면 어떡하느냐”고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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