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교연 부이사장을 맡은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은 “반드시 교육을 바로 세우고, 바른 교육감을 선출하고, 바른 시민사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바교연에는 학부모단체 등 수십여곳의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바교연 상임의장을 맡은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을 지탄하며 “그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과는커녕 ‘특별채용은 정의로운 조치’였다고 후안무치한 변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희연과 전교조 그리고 교사노동조 합연맹으로부터 도덕성과 준법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바교연은 이달 초·중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희망자를 접수하고 이들 간 토론회 및 경선을 거쳐 23일 단일화 후보 추대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다음 달 16일 치러지며, 본후보 등록은 이달 26~27일이다.
바교연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단일후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2곳에 조사를 의뢰해 합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자를 최종 추대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은 후보자 간 합의로 정할 예정이다. 김 상임의장은 “경선 참여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을 공개 서약하고 이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선출된 후보는 다른 경선 참여자의 공약 중에서 한 개 이상 수용해 자신의 공약으로 하고 당선 후 성실하게 실천할 의무를 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2022년 선거를 회상하며 “당시는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비율을 6:4로 해 단일화를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서울 시민이 아닌 경기도민 등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의를 제기해 단일화에 탈퇴하는 분들이 생겨났다”며 “이번에는 100% 여론조사로 경선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2014·2018·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진영은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다. 직전 2022년에는 조 전 교육감 득표율이 38.1%였는데, 보수 후보 3명(박선영·조전혁·조영달)의 득표율을 합치면 53.2%였다.
다만, 아직 바교연에 단체에 단일화 신청을 한 후보는 아직 없다. 김 상임의장은 “풍문으로는 들었지만, 정식으로 나온 건 없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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