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을 설치하다가 쓰러져 숨진 20대 노동자 유족이 장례를 미루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유족·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에어컨 설치 기사 20대 청년 노동자 폭염 사망사고 대책 회의'는 3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대책 회의는 "사고 원인과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1일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도 고인이 근무했던 업체 직원들은 사과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원청·업체는 재발 방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3일 전남 장성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사망했다.
유족은 "업체 측에서는 쓰러진 직후 소방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대처 미흡을 주장하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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