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에 긴급상황 발생 시 112로 즉시 신고할 수 있는 직통 비상벨이 설치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와 범죄 등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8호선 역사 내 112 직통 비상벨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112 직통 비상벨은 1~8호선 271개 역사 내 여자화장실, 수유실, 고객안전실(i-센터)에 총 595대 설치됐다. 하남선 4개 역에는 추후 설치될 예정이다.
새로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원터치 작동만으로 112 종합상황실에 자동 신고된다. 양방향 통화가 가능하며 실시간 통화 위치도 전달된다.
비상벨 신고가 이뤄지면 고객안전실과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경광등이 울리고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시스템에 현 위치의 실시간 화면이 표시된다. 역 직원과 경찰이 공조를 통해 초기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공사는 “최근 사회적 이슈인 묻지마 범죄, 성추행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에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 내 남자화장실 282곳, 여자화장실 2951곳, 장애인 화장실 701곳, 승강장 1580곳에는 역 직원이나 관제센터에 연결되는 비상통화장치 5514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에 즉시 연결되진 않아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에는 한계가 있었다.
공사는 관할 경찰서와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비상통화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달 역사 내 여자 화장실과 고객안전실 등에 비상벨 설치를 완료했다. 비상벨은 2주간의 시운전 등을 거쳐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긴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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