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선 85㎡ 이상이 강세 보이는 중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되살아나자 서울·수도권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전용면적 85㎡ 미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5㎡ 이상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분양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 지역에서 전용면적 85㎡ 미만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59대 1로 집계됐다. 이는 85㎡ 이상의 1순위 평균 경쟁률(5.91대 1)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다.
서울의 경우 85㎡ 미만 1순위 경쟁률이 150.24대 1에 달했다. 반면 85㎡ 이상 아파트의 경쟁률은 49.37대 1이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전용면적 85㎡ 이상 아파트가 더 인기였다. 1∼8월 지방의 85㎡ 이상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0대 1로, 85㎡ 미만의 경쟁률(5.56대 1)을 크게 앞섰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면적 선호도 차이에는 최근 급등한 분양가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분양가 상승 폭이 더 컸던 만큼, 수도권에선 가격을 고려해 비교적 작은 평수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수요자들은 집의 크기보다는 입지를 살펴보고 수준에 맞는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경우 자금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집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2774만원으로 전년 동월(2255만원) 대비 23.0%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에서의 분양가는 1706만원에서 2013만원으로 18.0%, 기타 지방은 1335만원에서 1458만원으로 9.2% 각각 상승해 수도권보다 상승 폭이 작았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한다.
한편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은 아파트 매매가 및 거래량 상승에 힘입어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3.6포인트 오른 117.9를 기록했다. 주산연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지수의 경우 전월 대비 17.1포인트 급등한 12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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