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귀성길에 나서는 사람들의 손에는 선물꾸러미가 한가득이다. 부모님 선물로는 ‘건강 식품’이 단연 1위다.
노화, 치매, 관절, 면역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중, 과연 의료진이 복용하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이 있을까. 순환기내과, 신경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의료진에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는지 △부모님께 어떤 제품을 사드리는지 △진료실에서 질문이 많은 영양제 종류 △그외 추천 상품 등에 대해 물었다. 이번 추석 선물 선택에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최의근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부정맥)
- 심장에 좋은 영양제는.
“대부분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은 사실 영향을 크게 주는 경우가 없다. 그 정도의 ‘기능’이 있다면 전문의약품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크게 영향이 없기 때문에 절대 복용을 금하는 영양제도 없다.”
- 그동안 건기식 선물을 한 적은.
“있다. 홍삼이다.(웃음) 선물이라는 게 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받는 상대가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홍삼은 종종 선물로 드린다.”
- 부모님 선물로 추천할만 상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권한다. 부정맥은 심장에서 전기 신호의 생성 및 전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수축이 계속되지 못해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등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다. 부정맥의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의 전기적 이상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심전도 검사는 몸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붙인 후 약 10초가량 진행되지만 10초라는 짧은 시간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기를 24시간 휴대하며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24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꾸준히 심장박동을 체크할 수 있다. 최근 진료실에는 환자들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직접 진단을 내리고 확인차 내원하기도 한다. 100% 맞지는 않지만, 그동안 ‘24시간 검사’로 진단을 못받던 환자의 경우에는 스마트 워치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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