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10개월째 ‘내수 부진’ 판단을 내렸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평가와는 차이가 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부터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KDI는 이날 “수출 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건설투자 선행지표의 부진이 누적된 점을 근거로 “당분간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역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사태 등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생산이 줄며 부진한 모습”이라며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e쿠폰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 서비스 거래액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또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의 고용 여건도 서서히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반기 말 건설업 총여신은 28조6790억원으로, 이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4575억원(1.6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2825억원(1.17%)과 비교하면 1년 새 부실채권 비율이 0.43%포인트 올랐다. 산업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보면 제조업(0.32%), 도소매업(0.43%), 숙박·음식업(0.43%), 부동산업(0.38%), 서비스업·기타 대출(0.24%) 모두 건설업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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