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이탈에 따른 진료 축소로 추석 연휴 기간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연휴에 생선전 같은 것은 드시지 말라. 가급적 멀리 가지 말고, 벌초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추석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이미 인프라가 다 무너졌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저희 가족에게 “가급적 멀리 이동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벌초도 가능하면 자제하면 좋겠다”, “생선전 같은 거 먹지 말라”, “아이들 혼자 두지 말라”는 조언도 지인들과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과거 제가 진료했던 환자들을 이 시점에 어느 병원으로 전원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잘 떠오르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직전인 올해 초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10년 동안 일했다.
이 의원은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추석 이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병원에도 환자가 몰리는 시기가 있는데, 대체로 가을부터 몰린다”며 “가을이 되면서 온갖 호흡기 질환들이 소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창궐하기 시작하고,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별것 아닌 호흡기 질환이 중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제시한 군의관·공보의 투입에 대해서는 “의대 졸업하고 바로 나온 사람(공보의를 지칭)을 기준으로 할 때 2종 보통면허 딴 사람에게 그냥 중장비를 맡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한 군의관의 반발을) 정부는 명령을 따르지 않는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고 했다.
이어 “만약 올해 정부가 명령을 내려서 사직 전공의들을 모두 원상 복귀시키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절대 될 수 없다. 그들이 수련을 마친 이후에 그 영역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지금 의대생이거나 앞으로 의대에 입학할 다음 세대가 핵심 의료라고 하는 생명과 관계된 과를 선택을 안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영역을 해결하지 않고는 지금 당장 전공의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데려다 놓는다고 해도 반드시 반복될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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