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품평 논란에 “과했다” 사과
“사람 얇다”던 조국은 “말 틀렸나”
장동혁 “쿨한 韓, 아무 반응 안 해”
서범수는 “민주당엔 살모사” 응수
‘외모 품평’ 논란으로 번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인상 비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사과했으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사과를 거부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10일 페이스북에서 “9월1일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한 대표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과한 표현을 하게 됐다.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며 “과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렸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대표 인상은) 외계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얼굴 생김이나 표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많이 꾸민다는 느낌이 들어 어색하게 느껴지고 징그러웠다”며 “키높이 구두 같은 것을 신은 것 같더라”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이날 김씨가 진행하는 다른 유튜브 방송에 나와 “얇다는 말이 틀렸나. 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의 언동이 두텁나”라고 되물었다. 한 대표의 키에 관한 언급을 한 데 대해서는 “180㎝ 얘기가 나와 ‘제 생각에는 180은 아닌 것 같습디다. (181㎝인) 저보다는 (작다)’라고 말한 게 무슨 외모 품평인가”라고 말했다.
혁신당 이규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조 대표의 ‘사람이 좀 얇더라’는 말은 굳이 따지면 인품에 관한 인상”이라며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한 적이 없으니 사과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한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쿨하다”며 “전혀 그런 거에 대해 아무 말 안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진 정책위의장 등의 말에 대해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국민의 품격을 떨어뜨린 발언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진 정책위의장을 향해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할 말과 삼가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내가 귀당(민주당)의 특정인을 지칭하면서 ‘살모사 같아서 징그럽다’라고 하면 어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 대표 외모 품평에 대한 응수인 까닭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진 정책위의장 말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똑같이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뉴스1 유튜브에서 조 대표를 겨냥해 “(조 대표) 본인보다 더 얇은 정치인이 어디 있느냐”며 “‘조만대장경’이라고 해서 미주알고주알 논평을 했다가 결국 자기가 지키지도 못해 위선자의 대명사처럼 비판받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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