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팬 아냐… 시장서 대가 치를 것”
미국의 초대형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맞대결 직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로 꼽히는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로 해리스가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위프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나는 2024 대선에서 해리스와 팀 왈츠(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해리스처럼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수십 년 동안 성 소수자 인권, 시험관 시술(IVF),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온 왈츠를 러닝메이트로 택한 해리스의 선택과 큰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스위프트는 글 말미에 적은 자신의 이름 뒤에 ‘아이 없는 고양이 부인’(Childless Cat Lady)이라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를 향해 “자식 없는 ‘캣 레이디’들이 국가를 운영해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든다”고 공격한 것을 비판하는 의도다.
스위프트는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에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딥페이크 사진을 올렸는데, 스위프트는 이에 대해 “인공지능(AI)과 허위 정보 유포의 위험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폭스뉴스에 “나는 스위프트의 팬은 아니었다”며 “그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인다.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불만을 드러냈다.
SNS 팔로워만 2억8000명이 넘는 스위프트가 미국 정치·경제 등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에 젊은층 내 해리스 지지율이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일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스위프트가 지난해 9월 SNS에 유권자 등록을 촉구하며 페이지 링크를 첨부했을 당시에도 하루 새 3만5000명의 유권자가 새롭게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스위프트의 팬들이 해리스를 위한 모임을 결성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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