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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 모기·SFTS까지… 전북도 “감염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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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2 17:39:45 수정 : 2024-09-12 1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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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지역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급증하고 일본뇌염 모기까지 출현해 보건당국이 감염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2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난달 28일 채집한 빨간집모기를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최근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일본뇌염 주된 매개 모기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아니라 국내 가정집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빨간집모기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환자는 주로 가을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9~10월에 집중 발생한다. 매개는 동물 축사, 논, 물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고열, 발작,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해 가을 들어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개최 수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35주차(8월 25∼31일) 집계에 따르면 작은빨간집모기는 일평균 322마리로, 평년 171마리, 지난해 같은 주차 271마리보다 최고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9일에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확인됐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또 최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SFTS 환자는 전국에서 83명 발생했다. 이 중 전북 지역은 5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최근 2주(8월 21일~9월 4일) 동안 3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남원시에서는 70대 남성이 SFTS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그는 텃밭에서 작업 중 진드기에게 물린 후 발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자 의료기관을 찾아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상태는 입원 당시보다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SFTS는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치명률이 18.7%로 매우 높다. 감염 시 잠복기(4~15일)를 거쳐 고열(38~40℃)이 3~10일가량 지속되고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낸다. 1년 중 주로 야외 활동이 활발한 4~11월에 빈발하는 데 7∼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감염률이 높으므로 농작업이나 벌초, 성묘, 캠핑 등 야외 활동 이후 2주 이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 활동 이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한번 감염된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농사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해 야생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 돌아오면 곧바로 샤워한 뒤 진드기에게 물린 곳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착용한 옷은 곧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전경식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증가하고 추석 명절 기간에 야외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감염 환자가 집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뇌염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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