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한 첫 월급, 北에서 145년 일해야 받는 돈”…펑펑 운 탈북민

입력 : 2024-09-12 20:17:51 수정 : 2024-09-12 20:17: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에서 첫 월급을 받고 믿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경험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탈북민 전주영 씨(왼쪽). 유튜브 채널 유미카 캡처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북민 전주영씨가 3월 유튜브 채널 ‘유미카’에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했던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다. 전 씨는 북한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2005년 7월 탈북해 홀로 한국에 왔다.

 

전 씨는 한국에 들어와 ‘배려받고 살고 있으니 사람 도와주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사회자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냐”고 묻자 전 씨는 “지금 생각하면 또 운다”며 “187만원을 받았다. 처음엔 손에 (돈이) 안 쥐어져 있으니 안 믿겼다”고 답했다.

 

월급이 지급됐다는 메일은 받았으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돈이기에 믿을 수 없었다던 그는 그 길로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확인하러 갔다. 전 씨는 “(은행)가서 봤는데 187만원이 들어왔다”며 돈을 전부 인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5만원짜리 지폐도 없어서 만 원짜리 봉투를 서너 개에 담아서 집에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에 돌아가 돈봉투에서 돈을 꺼내 쫙 펴놓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전 씨는 “남을 도와주고도 이렇게 돈을 받는구나. 북한에선 꿈 같은 일”이라며 “북한에선 한 달 월급이 1달러다. (당시 환율을 고려해) 계산해 보면 내가 145년을 벌어야 187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직장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더 하자’ 생각했다”며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버는 최저임금이 북한에서 145년 벌어야 쥘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하자 웃었다”고 당시 경험을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세영 '청순미 발산'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
  • 박규영 '아름다운 미소'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