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직무수행 긍정평가)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연이어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0%, MBC 의뢰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에선 26%였다. 특히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70대 이상의 지지율이 한 주 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럽은 지난 10~1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가 20%, 부정평가가 70%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긍정평가는 기존 최저치인 5월 5주차의 21%보다 1%포인트 낮은,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평가 역시 5월 5주차와 같은 최고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고 대구·경북(TK)은 2%포인트 내린 35%, 부산·울산·경남(PK)은 4%포인트 내린 22%로 각각 나타났다. PK 지지율이 4주 연속 내려 눈길을 끌었다. 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청은 각각 3%포인트 올랐지만 20%, 19%에 그쳤다. 광주·전라 지지율은 7%포인트 내린 8%로 집계됐다.
연령별 지지율은 50대 지지율이 전주보다 6%포인트 내린 16%, 60대는 3%포인트 내린 32%로 파악됐다. 특히 70대 이상 지지율이 전주보다 8%포인트 하락한 37%로, 부정평가(48%)보다 11%포인트 낮았다. 18~29세 지지율은 13%, 30대는 18%, 40대는 8%로 청장년층 지지율은 10%대 안팎을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 국민의힘 지지층 내 윤 대통령 지지율은 55%, 이념성향 보수층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내린 38%로 집계됐다. 무당층 내 지지율은 8%, 중도층 내 지지율은 16%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란 응답이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18%로 가장 많았다. 의대 정원 확대는 2주 연속 부정평가 이유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경제·민생·물가’(12%)였고, ‘소통 미흡’(10%)과 ‘독단적·일방적’(8%)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15%), ‘의대 정원 확대’(14%),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이상 5%) 등이 거론됐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8%, 더불어민주당은 3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3%포인트 하락,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어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6%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26%로 현 정부 출범 후 MBC 의뢰 조사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68%였다. 다만 이 조사에선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52%로 부정평가보다 여전히 높았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선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보수세가 강한 TK에서도 긍정평가가 38%에 그쳤다. MBC는 “올해 윤 대통령 국정운영평가의 추이를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30%대에서 등락하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코리아리서치 조사 역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같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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