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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람 만나게 해줘요” 맞선 주선까지 나선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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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7 08:31:29 수정 : 2024-09-17 08: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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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와 그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맞선’을 주선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소득수준이 비슷한 배우자나 커뮤니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은행권은 VIP 고객 확대를 위해 기존 부동산, 채권, 해외 투자 등 주로 금융상품 운용과 전략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자녀 교육과 결혼, 취미 등 생애 전반에 걸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고액 자산가 고객 또는 그 자녀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가연결혼정보회사와 커플 매칭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뉴스1

이 협약을 통해 우리은행은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TCE) 등급 고객 본인 또는 자녀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가연의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가연은 고객의 성향, 이성상 등 정보를 기반으로 1년간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는 우리은행의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이 주요 고객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20년 전부터 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자녀 만남 서비스를 20여년간 이어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녀만남 서비스를 통해 지난 20여년 동안 1700명 정도의 맞선을 주선했으며, 60커플 정도가 성사됐다”면서 “꼭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비슷한 취미를 가진 자녀들이 함께 투자 공부를 하거나 친분을 쌓는 커뮤니티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까지도 고액자산가 자녀들의 1대1 만남을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1년에 한번 호텔이나 하나은행 Club1 PB센터에 10명씩 초청해 단체맞선 행사도 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소득수준의 배우자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고급 아파트에서 미혼남녀 입주민 맞선 소모임이 결성돼 화제를 모았다.

 

고액자산가 자녀를 위한 서비스에 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것은 1세대 고객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잠재고객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부터 PWM우수고객 및 기업고객 CEO의 1984년 이후 출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넥스트 리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경영전략과 승계, 세무, 리더십 관련 전문가 초청 강연, 미술과 와인·이미지 메이킹 등 교양 클래스를 제공하고 문화 체험, 스포츠 등 회원 간 자치회 결성도 지원한다.

 

‘넥스트 리더스 프로그램’은 신한은행이 기존에 운영하던 SFC멘토링스쿨(PWM고객)과 신한MIP(기업고객)에게 각각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통합한 것이다. 

 

초고자산가의 2,3세대 자녀 및 영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진행한 SFC멘토링 스쿨은 전문가 경영과 최신 트렌드를 제공, 총 30명이 수료했다. 우수기업고객 2세 경영자들에게 경영 인사이트와 리더십 교육을 제공한 신한 MIP는 2009년 최초 시행한 이후 누적 14개 기수, 총 451명이 수료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특정 아파트 거주자 모임, 투자 스터디 모임, 코냑을 즐기는 젊은 층 커뮤니티 등 다양한 커뮤니티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은행들은 미술·오페라 등 예술, 골프, 요리 등 다양한 취미생활 뿐 아니라 대학 입시 상담회 및 헬스케어 프로그램, 장례지원 서비스까지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비재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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