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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몸집 줄이는 인텔, 파운드리 분사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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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7 21:00:38 수정 : 2024-09-17 2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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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이 경쟁력 약화로 50년 만에 최대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파운드리 분야에서 누적 적자 53억달러(7조2800억원)을 기록한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해 독립된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일을 통해 “인텔 파운드리 부분을 자회사로 두면 독립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며 “각 사업의 재무구조 최적화로 성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고 주주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독립 후 파운드리 분야를 매각하는 방안까지는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2012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시장했으나 2018년 사업부진으로 철수했고 겔싱어가 CEO에 오른 뒤인 2021년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2030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파운드리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지난 2년간 매년 250억 달러(약 33조원)를 투자하고도 적자가 지속되자 결국 3년 만에 분사를 결정했다.

 

인텔은 또 독일과 폴란드에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에 대한 계획도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 내 건설 중인 신규 반도체 공장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앞서 인텔은 경영난에 직원 15%에 달하는 1만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무실도 연내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겔싱어는 “자본 효율성이 높지 않은 소규모팀을 정리하고 중앙 집중화를 진행해 효율적인 인텔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인공지능(AI) 컴퓨팅을 위한 맞춤형 칩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트라니움이라는 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인텔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제온도 구매한다. 인텔은 또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군사용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구조조정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6.36% 오른 20.91달러로 마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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