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방망이가 다섯 경기만에 다시 한 번 ‘번쩍’했다. 시즌 48호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홈런과 도루 개수를 나란히 48개로 맞추면서 148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영역인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통산 219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추추 트레인’ 추신수(42·SSG랜더스)가 16년동안 때려낸 218홈런을 넘어서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으로밖에 출루하지 못하면서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다.
5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87(588타수 169안타)로 다소 하락했지만, 루타 4개를 추가해 OPS(출루율+장타율)은 0.982에서 0.983으로 1리 올랐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7 48홈런 110타점 119득점 48도루다. 이제 50-50 클럽 가입에 홈런 2개, 도루 2개를 남겨뒀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다저스가 0-4로 끌려가던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우완 선발 대런 맥거한의 스위퍼를 32도의 발사각도로 잡아당겼다. 이타구는 105마일(약 169km)의 속도로 401피트(122.2m)를 날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했던 오타니의 시즌 48호 홈런이 터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864경기만에 219홈런을 때려내며 1652경기에서 218홈런을 때려낸 추신수를 넘어서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의 절반을 좀 넘는 경기만에 그의 홈런 기록을 넘어서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거포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첫 3년간은 47홈런(2018년 22홈런, 2019년 18홈런, 2020년 7홈런)에 그쳤지만,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2021년 46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022년 34홈런, 2023년 44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타자로만 뛰고있는 2024시즌엔 아직 1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8홈런을 쏘아올리며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상황이다.
이제 관심은 오타니가 남은 11경기에서 홈런 2개와 도루 2개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11경기를 남겨놓은 만큼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산술적인 페이스로는 52홈런-52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오타니가 50-50 클럽에 가입할 겨우 다저스 입단 1년차만에 다저스 선수 중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때려낸 선수에도 등극할 수 있다. 현재 기록 중인 48홈런은 2004년의 애드리안 벨트레와 함께 공동 2위의 기록이다. 다저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1년의 숀 그린이 때려낸 49홈런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멀티 홈런을 때려내는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오타니는 이후 세 타석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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