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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박지원 저격? 민주당 저격?…신장식 “DJ 이후 호남 대표 정치인 키웠나”

입력 : 2024-09-19 11:19:26 수정 : 2024-09-19 1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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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 MBC 라디오서 “어르신께서 굉장히 고생하시더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 뉴시스

 

전남 곡성·영광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영광군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가 19일 ‘아직도 박지원’이라는 표현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의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신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르신께서 많이 다니시는데 굉장히 고생하시더라”며 우선은 박 의원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조금 민주당이 돌이켜 봐야할 것 같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민주당이 DJ 이후 키웠나, 아직도 박지원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에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자체 경쟁이 없었고, 사실상 ‘고인물’이 된 박 의원을 대신해 앞으로는 경쟁력 있는 인물을 민주당이 살펴봐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으로 해석됐다.

 

앞서 박 의원은 지역위원장인 이개호 의원의 부탁으로 선대위원장을 수락했으며, 선거 때까지 영광에 머물며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그는 보선을 계기로 호남권 쟁탈에 나선 혁신당의 대항마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 원내부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에 불편한 기색이 있는 것 같다, 이삭줍기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말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민주당은 탈당한 장현 후보가 혁신당의 영광군수 보선 공천을 받자, 혁신당을 겨냥해 ‘이삭줍기’를 했다고 날을 세웠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보여주듯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까지만 해도 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전략적 동맹에 가까웠지만, 이번 보선에서는 두 당 모두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처지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선도 있지만 접경지역인 강화와 부산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를 보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도 호남에서만큼은 압도적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인데, 호남 두 곳 중 한 곳 이상에서 패배한다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속 의원들이 모두 비례대표인 혁신당도 지역 기반 마련을 위한 이들 지역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 전남 지역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39.88%, 혁신당은 43.97%를 각각 받았다. 민주당 이상의 표를 혁신당에 몰아준 호남에서 기대 이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혁신당 기세도 어느 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두 당에서는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감정싸움’ 비슷한 기류도 생겨났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겨냥해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 후보님은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며 비판했고, 민주당 재보궐선거 지원단장 황명선 의원은 “조 대표의 품격과 원칙을 기대한다”며 “혁신당이 민주당 후보를 이삭줍기한 데 이어 네거티브 공세까지 하는 것은 참 보기 좋지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이 논평에서 “혁신당 후보 선택을 두고 ‘이삭줍기’라고 칭한 표현도 품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민주당에 응수하는 등 양측의 공방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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