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볼수록 뜨겁게 솟아나는 열정과 그리움….”
전북 고창 지역 명산 선운산 도립공원 계곡 사이사이에 꽃무릇이 태양보다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녀린 꽃줄기 위로 여러 장의 빨간 꽃잎이 피어난 자태가 마치 폭죽이라도 터진 듯 화려하다. 살펴주는 이 아무도 없어도 꽃들이 수수하게 잘도 피었다.
19일 고창군 선운산공원팀에 따르면 최근 선운산에서 꽃무릇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해 이번 주말쯤부터 개화해 화려한 군무를 펼칠 전망이다. 꽃무릇은 통상 개화 후 열흘 정도가 절정기로 알려져 있다.
선운산 꽃무릇은 5월쯤 잎이 나왔다가 7월쯤 지고 나면, 9월 초 꽃대가 솟아난다. 9월 하순이 되면 붉은 꽃이 피어오르는데, 군락을 이뤄 만개하는 모습을 보면 눈이 시릴 정도로 색이 선명하다.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다.
가녀린 모습과는 달리,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라고 한다. 예로부터 사찰에서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절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은 것으로 전한다.
선운산은 아산면에 자리한 해발 336m 높이의 산으로, 절경이 빼어나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린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천년 고찰 선운사(禪雲寺)가 자리해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선운산 곳곳에서 꽃무릇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방문 편의를 위해 시설물 점검 등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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