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미 정해진 대본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오는 24일 이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로 소개한 전 피에트로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힌다”며 “저는 금전적인 이득이나 수수료, 어떠한 이익도 바라지 않고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적었다.
전 대표는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축구협회의 응답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축구협회의 무례한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결국 제가 르나르 감독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이 생겼다”고 밝혔다.
르나르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며,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중 하나다. 애초 르나르 감독이 축구협회와의 대면 면접을 앞두고 사정이 생겼다며 장소 변경을 요청해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 대표는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언론을 통해 퍼졌으며, 르나르 감독은 급여와 생활 조건을 포함한 모든 조건을 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이를 무시했다. 마치 이미 정해진 대본이 있었던 것처럼, 홍 감독은 르나르 감독이 공정한 기회를 받기도 전에 선임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9억원을 받는데, 홍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결국 벌어졌다”며 “공식 채널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는 거만한 행태, 태도, 선임을 먼저 정해 놓고 나서 리스트를 요청했음에도 통보하지 않는 이상한 행정, 대한축구협회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곳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의혹은 오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뤄진다. 앞서 지난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홍 감독 등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문체위는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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