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내년 4월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다. 2017년 첫 내한공연 이후 8년만이다.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는 19일 “콜드플레이가 내년 4월 16·18·19·22일 총 4차례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내한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인 스타디움 4회 공연이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관계자는 “화려한 레이저, 폭죽, 불꽃, LED 팔찌를 사용한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로 대규모 경기장을 꽉 채우는 환상적인 ‘스타디움 쇼’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내한 소식은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 등 해외 대형 팝스타들이 ‘코리아 패싱’을 한다는 얘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들려와 더욱 반갑다. 국내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만한 스타디움급 경기장 중 올림픽주경기장은 리노베이션 중이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문제로 대관이 까다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지난 8월 23일 미국 힙합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가 그의 음악 인생에 드문 라이브 공연을 펼쳐 음악계 새로운 성지로 떠오른 곳이기도 하다.
콜드플레이는 21세기 최고의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2000년 데뷔앨범 ‘파라슈트’부터 2021년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까지 모두 영국 UK 앨범 차트 1위에 올렸다. 3집 ‘엑스앤와이’(2005)부터 6집 ‘고스트 스토리스’(2014)까지 4장의 앨범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7개의 그래미상을 수상,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이자 미국과 영국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옐로우(Yellow)’,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픽스 유(Fix You)’, ‘파라다이스(Paradise)’,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와 함께한 ‘섬싱 저스트 라이크 디스(Something Just Like This)’,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는 밴드다.
콜드플레이는 7년 전 월드투어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로 한국 공연을 처음 펼쳤다.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이틀간 진행된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역대 최다 관객인 10만여 명이 모였다.
당시 공연에서는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사우스 코리아 송(South Korea Song)’ 무대를 선보였다. 프런트맨 크리스 마틴은 태극기를 몸에 감고 노래를 이어가다가, 무대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무릎을 꿇고 태극기에 입맞춤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둘째날 공연이 이뤄진 2017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기였는데, 대형 스크린에 추모의 뜻인 노란 리본을 띄워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다가오는 공연은 지난해 시작한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투어의 일환이다. 이번에 한국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 인도, 홍콩 등 4개 지역 공연 일정을 추가 확정했다. 이 투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브 뮤직 쇼”, “쇼맨십의 마스터클래스” 등 평단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돼 역대 그룹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공연 티켓은 오는 27일 오후 12시부터 단독 판매된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59분까지 아티스트 선예매가, 25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59분까지는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홈페이지 회원 사전 예매가 진행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