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사람의 그림자 주변으로 무지개가 퍼지는 일명 ‘브로켄 현상(Brocken)’이 목격돼 화제다.
A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화구 위로 나타난 브로켄 현상을 촬영했다.
브로켄 현상은 사람 앞에 안개가 끼어 있고 뒤에서 해가 비칠 때 그 사람의 그림자가 안개 위에 비치면서 그림자 주변에 무지개 같은 빛의 테가 둘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광학 현상이다.
A씨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마침 딱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로켄 현상은 독일 브로켄 산에서 처음 목격돼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산 정상에서 나타나며 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야 형성되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는 않다.
브로켄 현상이 기상 조건이 갖춰지면서 발생하는 기상광학 현상이라는 것을 몰랐던 과거에는 요괴나 귀신 등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산악인들 사이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네티즌들은 “천사가 나타난 것 같다” “신비롭다”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브로켄 현상이 국내에서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인근 북한산 정상에서 촬영된 브로켄 현상 사진이 올라왔다. 2018년에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같은 현상의 사진이 찍혔고, 2009년에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브로켄 현상이 촬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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