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부터 왕의 집무실로 쓰인 창덕궁 희정당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9일까지 매주 화∼토요일에 하루 두 차례씩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희정당은 ‘밝은 정사를 펼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궁궐 전각이다.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 영역에 속하며, 조선 후기부터는 선정전을 대신해 업무 보고, 국가 정책 토론 등이 열리는 왕의 집무실로 쓰였다. 현재 남아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1920년 재건한 것이다. 전통 건물에서 볼 수 없는 현관이 있고, 자동차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통 건축 방식과 근대 양식이 혼재된 점이 특징이다. 1985년 보물로 지정됐다.
희정당은 평소에는 내부 관람이 제한되지만, 2019년부터 내부공간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지붕과 마루, 창호, 벽지, 카펫, 전등 등을 재현한 이후부터는 한시적으로 내부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관람에 참여하면 희정당 바깥 현관과 동행각, 중앙홀을 따라 내부를 둘러보며 근대식 조명으로 꾸민 접견실과 귀빈실, 복도 등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내부 정비·재현에 참여한 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관람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만 19세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회차당 정원은 20명이다. 예약은 3차례로 나눠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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