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30대 가장이 역주행 차량에 의해 안타깝게 사망한 가운데 사고 발생 몇분전 역주행 차량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경 강원도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는 30대 가장인 A씨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하던 B씨의 셀토스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사고로 A씨와 B씨 모두 사망했고, A씨의 아내와 자녀, 장인과 장모 등 5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전인 오전 1시 28분에는 “차량이 역주행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가장 가까운 순찰팀에 출동 지령을 내렸으나,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2분 후에 소방 당국으로부터 교통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받았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부터 약 4㎞에 걸쳐 역주행을 했다. 동영월교차로는 역방향으로 잘못 진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 '우회전 금지' 표지판을 대형 고속도로 표지판과 같은 크기로 설치했으나, B씨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실수로 잘못 진입한 것으로 확인되됐다. 편도 2차로 도로를 달리던 B씨의 차량은 결국 왕복 2차로 터널에 진입하여, 마주 오던 A씨의 차량과 충돌하게 된 것이다.
B씨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당시에는 음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A씨와 B씨의 혈액을 채취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를 통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며, 사건은 조만간 군사경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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